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평택에서 쌍용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6일 경기도 동북부로 '낙후 지역 경제 살리기 현장 점검'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날 한나라당의 '민생행보'에 동행해 쌍용차 사태에 대한 김 지사의 무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상수 원내대표,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기재부 허경욱 제1차관, 국토부 최장현 제2차관, 국방부 장수만 차관, 환경부 이병욱 차관 등 정부 관계자를 대거 대동하고 이날 오전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를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를 열고 지역민 숙원 사업 및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반면 언론악법 저지투쟁에 올인해 온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평택 쌍용차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가 적극 개입하면 오늘 중이라도 노사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위장된 민생행보를 그만두고 쌍용차 문제를 푸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경찰이 노조원들이 고립된 도장공장 진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섣부른 진압작전은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장공장을 기습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했다.
평택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늘 중으로 대화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 이상 감정이 악화돼 대화자체가 봉쇄되는 일이 없도록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쌍용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도장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으로 1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제2공장으로의 강제 진압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고용이 목숨과도 같은 절박한 상황에 정부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농성 중인 노동자 및 사측, 정부는 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이날 서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 대표는 "정부가 쌍용차를 살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노조를 굴복시켜 노동시장 유연화를 관철하는 것을 목표로 삼음으로써 쌍용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노사의 자율적인 마지막 교섭을 보장하고 진심으로 쌍용차 회상을 위해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의 정책방향은 쌍용차를 살리는 것이 목표인가 아니면 이른바 강성노조를 굴복시켜 노동시장 유연화의 기세를 높이는 것이 목표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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