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불참하고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참석하는 등 두 보수 정당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이 정 대표를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 정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불참하는 것은 3년 만이다.
정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도식에 불참 방침에 대해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못 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총장이 가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진보 진영의 인사나 당 대표급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보수 정당에서 대표가 꼭 참석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또한 지난주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만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4대강 정책 감사를 지시한 것은 "오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앞두고 한풀이식 보복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남겼다.
반면 바른정당의 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2시로 예정된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로 이동한다.
주 대표는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참으로 비통한 일이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주창하신 사람 사는 세상, 양극화 해소, 지역감정 해소 이런 국가적으로 좋은 과제는 계속 이어 저희 바른정당이 더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기자들을 만나 추도식 참석에 대해 "이전에 새누리당 대표들도 계속 갔다"며 "전직 대통령 기일에도 갔고, 김영삼 대통령 기일도 갔고, 행사(추도식)를 하고 초청이 온 데는 다 갔다"며 자유한국당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추도식만 특별히 불참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사람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한다"며 "고인이 이루려 했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기억하며 대한민국에 개혁보수,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구현해 나갈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다짐한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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