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보유 재산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09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 356억9182만 원에서 현재 49억1353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해 7월 설립된 '청계 재단'에 이 대통령이 331억 원을 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대선 기간 'BBK 논란'과 맞물려 유명세를 탄 LKe뱅크의 소유지분 30억 원은 모두 없어졌다. 이 회사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회사의 실체가 없고, 출자금이 모두 소진된 상태가 되면서 이 대통령의 보유지분이 '0원'이 된 것.
이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던 본인 소유의 건물은 주요 사재출연 대상이 되면서 서울 서초동의 102억8509만 원, 139억18만 원 상당의 빌딩, 양재동의 89억3890만 원 상당의 빌딩이 각각 보유 재산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남은 재산은 △본인 명의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33억1000만원)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 논현동 대지(13억1100만 원) △본인 명의 카니발 리무진(3473만 원) △본인 명의 예금(1억669만 원) △김 여사 명의 보험(6391만 원) △김 여사 명의 다이아몬드(500만 원), 김창렬 화백작(作) '물방울' 서양화(700만 원), 이상범 화백작 '설경' 동양화(1500만 원) △본인 명의 제일CC, 블루헤런CC 골프회원권(2억9250만 원) △김 여사 명의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570만 원) 등 51억5153만 원이다.
여기에서 채무 2억3800만 원을 제외한 순 자산 총액은 모두 49억135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365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 씨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靑 참모진 중에선 김은혜 대변인 78억4000만 원으로 '부동의 1위'
청와대 참모진 49명의 총 재산보유액은 710억4100만 원, 평균 재산은 14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1억1500만 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길 실장은 17억6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전년 대비 7900만원이 늘었다. 참모진 중에는 김은혜 대변인의 재산이 78억4000만원으로 지난 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 대변인의 지난 해 신고재산은 약 92억 원이었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과 오정규 지역발전비서관이 각각 55억7200만원과 55억1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수석 비서관 이상 공직자 중에서는 권재진 민정수석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권 수석은 지난 해보다 4000만 원 늘어난 22억6019만 원을 신고했다.
윤진식 정책실장은 20억2338만 원, 진영곤 사회정책수석은 17억687만 원, 이동관 홍보수석은 16억5759만 원, 박형준 정무수석은 12억6473만 원,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8억5249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재산은 각각 6억9325만 원, 5억7067만 원이었다.
국무위원 평균 26억 원…유인촌 장관은 121억6563만 원
정운찬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17명의 평균 재산은 26억2133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무위원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121억6563만 원을 신고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유 장관의 재산은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펀드 평가액 상승 등으로 4억8273만 원이 증가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48억2535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억4566만 원,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25억5211만 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4억4532만 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정운찬 총리의 신고재산은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인 18억47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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