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관계된 사람 안봐야 나라가 편안"…좌중에 '웃음'
이날 버스를 타고 참모진들과 함께 국립의료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주무 장관인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많이 한다고 해서 왔다"며 함께 회의실로 직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사태와 치료제, 예방 백신의 공급 현황 등이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일선에서 예방과 접종, 치료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신종플루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큰 만큼 정부가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각 지자체를 당분간 비상근무 체제로 운영하라는 지침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 28일 오후 국립의료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신종 플루 예방백신을 맞은 의료진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이 대통령은 1차 접종대상자인 의료진들의 백신 접종 모습을 둘러본 뒤 "주사 맞으러 왔느냐", "빨리 맞아야 다른 사람들을 낫게 하지 않겠냐",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웃는 표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주변에 있던 인사들을 향해 농담을 건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29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전재희 장관에게 "복지부 장관은 하도 돌아다녀서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농담성'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전 장관은 "저는 아직 접종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전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관계자들을 향해 "질병과 관계된 사람들을 안 봐야 나라가 편안하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모두 사태의 심각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언행이었다. 현황보고와 시찰까지 이 대통령이 이날 국립의료원에 머문 시간은 약 50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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