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22일 개성공단 재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안보 현안을 둘러싼 안 후보의 입장을 두고 말 바꾸기냐 아니냐 논란을 벌였다.
손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경선 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정동영 의원을 영입하면서 개성공단 부활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보는 보수'라는 입장에서 개성공단 재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가 평화와 통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냐"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남북교류협력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개성 공단 재개 불가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맞섰다. 그는 "지금 현재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대화를 병행하고, 그 끝에 종합적으로 논의하자는 그런 입장"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개성공단 폐쇄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9일에는 "유엔 제재안 때문에 당장 재가동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통일부가 에둘러 해온 '유엔 결의안' 핑계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통일부는 안 후보의 발언 이틀 전인 2월 7일 "개성공단 임금에 대한 대내외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단을 재개하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익명의 당국자 브리핑으로 밝혔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손 후보는 안 후보가 "사드 철회를 얘기하다가 '국가 간 협정은 지켜져야 한다'며 당론 변경까지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국익이 최우선 기준으로 상황이 변화되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 왔다'며 "사드도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다음 정부의 최선이라고 본다"고 맞섰다. 사실상 사드 배치를 인정하는 발언이다.
이 외에도 '자강론'과 '연대론'을 둘러싼 토론도 진행됐다.
박주선 후보는 "자강론은 고립주의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우리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하자고 드리는 말씀"이라며 "경선이 진행되면서 우리 지지율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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