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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공무원 대신 전경들한테만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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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공무원 대신 전경들한테만 먹였다"

청사 구내식당, 경찰 구내식당도 소비 0%

MBC PD수첩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해 국회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종합청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단 1㎏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정부청사를 경비하는 전경부대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간부들도 미국산 쇠고기는 안 먹어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정부청사 구내식당 및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을 받아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행안부가 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는 물론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정부종합청사에는 미국산 쇠고기 구매 기록이 전혀 없다. 소량의 국내산 쇠고기 외에는 모두 호주산 쇠고기를 구매해 먹었던 것.

대신 미국산 쇠고기 소비는 전경들이 전담했다. 정부종합청사를 방호하는 경기706전경대가 취식한 것.

'주는 대로 먹어야만 하는' 전경들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것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재시 저소득층이나 학교와 군대의 단체급식에 주로 투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또한 의무복무를 하는 전경대가 아니라 지휘선상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경찰청 구내식당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단 1㎏도 구매 · 소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 스스로 먹겠다 약속한 정부는 안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였다. 이는 식사 때마다 군대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다."며 "이런 정부를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경찰청 "호주산, 한우도 먹었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이후 경찰청 관계자는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된 자료를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했다"면서 "미국산 뿐 아니라 호주산, 한우도 함께 구매했다. 100% 미국산만 먹은 것은 아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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