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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前 DJ "냉전 온 것 같아 슬퍼…北에 기회 더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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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前 DJ "냉전 온 것 같아 슬퍼…北에 기회 더 줘야"

'햇볕정책 때문에 핵무장' MB 발언 강력 반박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으로 입원하기 전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제2의 냉전시대가 온 것 같아 매우 슬프다"며 북한과 미국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가진 대담에서 "미국은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어야한다"며 "북한과 미국이 스스로 합의했던 2005년 9.19 합의(공동성명)로 돌아가서 북한은 비핵화하고 미국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 경제활동을 허락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공산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을 보면 미국과 전쟁을 했지만 문제를 결국 해결했다"며 "북한도 안 될 것이 없으며 국교가 정상화되면 제2의 중국, 베트남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北이 식량과 비료로 핵 만들었나?"

김 전 대통령은 특히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무장을 도왔다'는 취지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2000년 1차) 정상회담 전에 정부가 북한에 준 현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대가 북한에서의 사업권을 따기 위해 돈을 제공했다고 알고 있지만 정부가 지원한 것은 매년 20~30만 톤의 식량과 비료였다"며 "그런 것을 가지고 핵은 못 만들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가 활발해져 개성공단 사업 등으로 남한 돈이 북한으로 가고 북한 돈이 남으로도 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북한은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교역하면서 돈을 버는데 남쪽이 북한을 도와 핵무기가 개발됐다는 주장은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외에는 합리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련으로 입원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박창일 의료원장이 16일 "김 전 대통령의 호흡과 맥박이 정상에 있어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김정일, 생전에 미국과 담판 짓고 싶은 것"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강과 후계라는 2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몸) 상태가 심각한 건 사실이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두고 후계체제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당선된 후 곧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리아, 이란과는 만나면서 자신들만 빠지니 우습게 보이고 있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며 "이러다 제2의 이라크가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미국과 해결을 봐야 하는데 미국이 관계개선을 안해주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공산주의는 무력이나 정변으로 변화시킨 예가 없다. 반면 외부 접촉을 통해 내부 국민들이 외부를 알게 되면서 시작된 변화는 실패한 사례가 없다"며 "서방세계 지도자들이 이런 역사속 교훈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북한, 이란과 대화하겠다고 밝혀 모든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진행이 안되어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확진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한 때 호흡이 가빠지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고 '위독설'까지 퍼졌지만 현재는 호전됐다고 병원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16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내 난(蘭)을 전달하고 쾌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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