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현지 시간으로 20일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유엔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潘 "한국이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MB "책임을 느낀다"
이날 오후 뉴욕 서튼 플래이스(Sutton Place)에 위치한 반 총장 관저를 찾은 이 대통령 내외는 반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로부터 영접을 받고 2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반 총장은 "유엔 총회에 125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기후변화 정상회의에도 100명의 국가원수가 참석해 역사상 가장 많은 정상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며 "최근 기후변화, 경제위기, 식량위기, 신종 플루 등이 한꺼번에 닥쳐 유엔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께서 국정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용기백배"라고 반 총장이 덕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한국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인데 당연히 참석해야죠"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특히 반 총장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이 경제위기도 가장 앞서 해결해 나가고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으며,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의 가교역할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책임을 느낀다"며 "(반 총장도) 세계적인 위기가 한꺼번에 부딪혔을 때 유엔 사무총장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어 미국 외교협회와 코이라소사이어티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찬 간담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또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 기후변화 정상회의, 23일 유엔총회, 25일 피츠버그 G20 금융정상회의 등의 다자 외교무대뿐 아니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과도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