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마을 입구에 늘어선 수천 명 가량의 추모객들의 손에 든 촛불행렬이 맞이했다.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인 '상록수'의 한 구절인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의 구절 그대로였다.
노란 풍선, 노란 카펫
▲ 30일 새벽 봉하마을 사저 부근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맞이하는 촛불들ⓒ뉴시스 |
정토원 입구에는 노란 카펫이 깔렸다. 건호 씨의 품에 안겨 정토원에 들어선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반혼제(세상을 떠나는 사람을 화장한 후 다시 영혼을 부르는 제사)를 시작으로 한 시간 여 절차가 끝난 후 정토원 내 수광전에 안치됐다. 이로써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국민장은 29일 자정 모두 종료됐다.
이 행사는 권양숙 여사를 포함한 직계 가족과 친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20여 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지만, 봉하마을 입구, 사저 주변, 정토원에 있는 추모객을은 1만 여 명에 달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49재가 열리는 오는 7월 10일까지 이곳 정토원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31일로 예정된 삼우제 역시 특별한 행사 없이 가족들만 간단한 제를 올리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49재는 '아주 작은 비석' 건립식과 유골 안치식을 겸해 성대하게 열릴 전망이다.
장지는 어디로?…산골 가능성도 있어
봉하마을에는 당분간 마을회관에 임시 추모시설이 운영된다. 나아가 장례기간에 사용된 리본, 방명록, 벽보, 만장 등 추모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든 물품들이 수집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장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사저 부근 본산리 12번지 일대가 장지로 떠올랐으나 경호라인 안에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게 난점이다.
게다가 마을에서 500m, 도로에서 300m 떨어진 곳 이내에는 묘소를 만들 수 없는 현행 법도 장지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봉분을 만들지 않고 화장한 유골을 평장해도 장묘법의 적용을 받는다. 결국 사저 바로 옆에는 장지를 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 전날 수원 연화원에서 화장 직후 유족들은 당초 예정과 달리 분골(화장한 유골을 가루로 빻는 것)을 결정했다. 따라서 유골함 매장 형식 대신 산골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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