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원희룡 의원이 임명됐다. 박희태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이후 국민에게 약속한 쇄신 단합 행진은 힘차게 계속돼야 한다"며 원 의원의 위원장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개혁성과 참신성이 충만한 뛰어난 법률 전문가"라며 다른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구했고 정몽준 최고위원은 "좋은 인사라 생각한다"며 "원 의원은 최고위원을 역임해 경험이 많고, 독립적인 생각을 항상 유지하는 아주 좋은 분이어서 기대를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3선 의원인 원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2007년에는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했었다. 386 출신으로 학생운동 경력과 학력고사·사법고시 수석 합격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원 의원은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로 꼽힌다.
그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발씩 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쇄신특위는 앞으로 ▲당청 소통 ▲당정협의 내실화 ▲당 운영 개선 ▲공천제도 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쇄신특위 구성과 활동 자체에는 당내 이견이 없지만 앞길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당장 위원 구성에서 계파안배 문제가 떠오를 것이 분명할 뿐더러 '전권 위임'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적당한 권한'을 이야기하는 주류 측의 속내도 다르다.
또한 쇄신특위에서 국정기조 전환, 조기전당대회 개최 등을 결정할 경우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어쨌든 계파화합을 위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무산된 가운데 쇄신특위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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