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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합장한 '장로 대통령'…"위기극복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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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합장한 '장로 대통령'…"위기극복 동참을"

佛心잡기 안간힘…"우리 불교는 '호국불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불단(佛壇) 앞에 합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난 극복·국민화합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김윤옥 여사와 함께 불단에 헌화하고 두 손을 모았다. 참석자들과 함께 반야심경도 봉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공식 법회 등 불교계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있는 일이다.

"경제난 극복에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대법회에 참석하고 보니 제가 대통령 후보 시절 월정사에 갔을 때 생각이 난다"며 "그 때 주지스님께서 천하무이도(天下無二道), 성인무량심(聖人無兩心)이라는 탄허 큰스님의 글이 담긴 액자를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천하의 진리는 둘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도 둘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아서 특별히 저에게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뜻을 오늘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8일 오후 열린 '경제난 극복·국민화합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다 아고 계시는 것처럼 지금 세계 모든 나라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라고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교계가 전개하는 '자비와 나눔' 운동은 우리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불교는 1600년 전 이 땅에 전래된 이후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호국불교'로서 국난극복에 앞장서 왔다"며 "지금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데도 불교계가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법회에는 한국불교 종단협의회장인 지관 스님을 비롯해 각 불교종단 관계자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병국 국회 정각회장, 이해봉 한나라당 불자회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불교신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옥 여사 "李대통령, 부족하지만 최선 다 할 것"

김윤옥 여사도 이날 성철 스님의 딸인 불필(不必) 스님 비롯해 불교계 인사들을 청와대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적극적으로 '불심 잡기'에 나섰다.

불필 스님은 '비구니의 대모'로 잘 알려져 있는 인홍 스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 회주인 진관 스님과 주지 계호 스님도 자리에 함께 했다.

진관사는 조선시대 세종이 직접 머물며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등과 같은 선비들과 함께 한글 창제작업을 진행했던 고찰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고(故) 육영수 여사도 생전 진관사를 자주 찾았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불필 스님은 KBS 인기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도 묘사된 진관사를 화제에 올렸다.

불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도 영원히 국민들 속에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이명박 대통령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 할 수는 없지만 밑걸음을 만들어 놓고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지난 해 극심했던 '종교차별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불필 스님은 "앞으로 더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를 아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굉장히 귀한 만남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불심(佛心)잡기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불필스님과의 만남과 오후 불교계 행사는 단지 우연히 같은 날 열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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