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섬유 강금원 회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구속 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최근 박 회장의 큰 딸을 소환 조사했고 여야 정치권에 박 회장의 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 회장의 세 딸을 모두 출국금지한 검찰은 태광실업 홍콩법인에서 박 회장이 차명으로 배당받은 수익금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의 이니셜이 거명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후원금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박 전 의장은 "2006년 박 회장이 연구원에 후원을 해 연구원에서 정상적으로 장부처리를 해 1억 원을 받았다"며 "박 회장은 30여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쪽 사람이라 정치할 때는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정치 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과거 박 회장과의 관련성을 주목받았던 민주당 L의원은 "예전에 검찰과 언론이 털었던 합법 후원금 말고는 다른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정계 원로 K씨는 자금 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 C씨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물론 그 역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조선일보>는 "박 회장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자녀 등 가족에게도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정기인사를 마친 검찰은 본격적으로 박연차 회장의 주변을 파헤치고 있다. 애초 국세청 쪽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지만 다시 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면서도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에도 거액의 특별당비를 납부하는 등 권력을 넘나드는 이중적 성격을 보여왔던 점에서 그에게로 향하는 검찰의 칼끝에 정치권 전반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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