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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김 추기경, 나한테 DJ보다 먼저 대통령 하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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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김 추기경, 나한테 DJ보다 먼저 대통령 하라 말씀"

"단식 때도 '김 총재가 가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하나'고 만류"

"가난하고 소외받고 탄압받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친 큰 어른이시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17일 오후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김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수행원 대여섯명과 함께 성당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염수정 주교와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시신이 안치된 대성전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은 유리관 끝에 놓인 김 추기경의 영정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한 뒤 발걸음을 옮겨 편안히 잠들어 있는 추기경의 얼굴로 다가가 안타까운 시선을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추기경이 가신 것은 큰 별이 떨어진 것과 같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독재 시절에 모든 국민에게 큰 힘이 돼주신 추기경이 가셨다니 참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추기경은 독재와의 싸움에서 큰 힘이 돼 주신 분"이라며 "23일동안 단식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찾아오셔서 `김 총재가 가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어떻게 하나. 살아야 한다'고 큰 소리를 내셨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또 "명동성당에 추기경이 계실 때 많이 방문했고,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는 추기경이 청와대로 자주 찾아왔었다"며 김 추기경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김 전 대통령은 "DJ가 왔다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나이는 김영삼이 젊지만 우리의 장래를 위해 먼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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