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달라'고 한 3차 대국민 담화는 "특검과 탄핵을 피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 이상이 "예정대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30일 오전 실시한 11월 말 정기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내용이 '퇴진 요구에 충실이 화답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8.7%에 불과했다. 이의 4배 가량인 74.2%는 3차 담화를 특검과 탄핵을 피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3차 담화가 퇴진 요구에 화답한 것이라는 의견이 64.5%였다. 탄핵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생각한 새누리당 지지층은 19.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 조사 결과만 보면, 응답자 중 69.2%가 3차 담화를 '꼼수'라고 답했고, 24%가 퇴진 요구에 화답한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 중 상당수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결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11.0%로 JTBC가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을 보도한 직후 조사인 10월 말 조사 결과에서 6.3%포인트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0.3%에서 36.2%로 5.9%포인트 올랐고 국민의당은 15.6%에서 16.7%로 1.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지지율은 이 기관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다. 국민의당에 이어 3위로 내려앉은 점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을 다른 정당들보다 지지한 계층은 60대(22.2%)와 농·축·수산업(29.5%)뿐이었으며, 이마저도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리는 수준이었다.
'박 대통령을 예정대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 중 72.1%를 차지했다. 박 대통령의 제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18.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71.6%), 19~20대(84.1%), 30대(84.8%), 40대(81.9%), 호남(90.2%), 부산·울산·경남(72.7%) 등에서 '예정대로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이 매우 높았다. 대구·경북(61.2%)과 50대(66.2%), 60대(50.2%)에서도 예정대로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50~60%에 달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8.0%를 차지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4.2배가량인 74.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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