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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생일 케이크 앞에 두고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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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생일 케이크 앞에 두고 '평행선'

MB "어려우니 당 생각" vs 박근혜 "국민 공감대가 중요"

'화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일 낮 한나라당 중진의원들과 함께 청와대 오찬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는 "2월 국회가 오늘부터 시작되는데 쟁점법안일수록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쟁점법안과 관련해 정부가 바라보는 관점, 야당이 바라보는 관점,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차이가 크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아무쪼록 당과 정부가 긴밀히 협의해 경제도 살아나고 법안들도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중심이 된 'MB법안 속도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최근의 '용산참사'를 의식한 듯 박 전 대표는 "사회통합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김석기 경질론'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회동에서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청와대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적 공감대라는 것은 원론적으로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냐"면서 "우리가 국민들과 토론도, 설득도, 홍보도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면서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게 달라져야 한다"는 MB, "국민 공감대 우선"이라는 朴

마침 이날은 박 전 대표의 57세 생일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가장 먼저 오른 화제도 박 전 대표의 생일이었지만, 냉랭한 분위기를 말끔히 지워내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 환담장에 도착해 있던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먼저 "오늘 또…"라고 말을 꺼네자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됐다"고 짤막하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난 몰랐는데, 생신이라고 그제 들었다"며 "좋은 날 모두 오셔서 아주 잘 됐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향해 "생일 케이크 없느냐"고 묻는가 하면 "날짜를 맞춘 것 같다"고도 했지만 박 전 대표는 특유의 미소로 화답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당이 숫자가 많고 화합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이라며 "우리 중진들이 중심이 돼 금년 1년 잘 힘을 모아주시면 정부가 열심히 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실제 오찬행사에선 두 개의 초가 꽂힌 생일 케이크도 등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20살처럼 젊게 사시라는 취지"라고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200살이라는 뜻이죠"라고 농담으로 응수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 200살까지 살라는 이야기다"라고 보태자 좌중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도 연출했지만 그 뿐이었다.

"어려우니 당 생각 난다…새로운 각오로 모든 게 달라져야"

이날 행사에서 재확인된 두 사람 사이의 '평행선'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1일 방송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도 정치를 아는 분이기 때문에 위기 때 협력하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박 전 대표 측에서 "알아서 기라는 얘기냐"고 반발하는 기류가 적지 않기 때문.

이 대통령이 이날 오찬에서 "2009년은 새로운 각오로 모든 게 달라져야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위기 앞의 단결'을 거듭 강조한 대목도 박 전 대표 본인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구정이 지나고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며 "어려우니까 간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이 힘이 없으면 되는 게 없다"면서 "경험있는 중진들이 계시니 잘 부탁드린다"고 거듭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및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당 지도부, 홍사덕, 김무성, 박종근 의원 등 친박계 인사와 이상득, 정의화, 황우여, 안상수, 남경필, 김영선 의원 등 23명의 중진의원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청와대에선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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