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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법질서 바로잡는 게 강경이냐"…MB믿고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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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법질서 바로잡는 게 강경이냐"…MB믿고 '버티기'

"경질론부터 나와 경찰사기 크게 떨어졌다"…사퇴론 '일축'

'용산 참사'와 관련해 거센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서울지방경찰청장)는 23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법질서를 바로잡는 게 강경이고,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시위대가 도심을 점거하고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런 일은 정말 부끄럽고 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용산참사로 순직한 고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이 치러진 22일 오전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 영결식장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고인의 영정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나는 경찰로서의 원칙을 지켜 왔다"며 "개인적으로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그건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거취를 말하기 전에 숨진 철거민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터지자마자 '경찰 총수를 경질시켜야 한다'는 말부터 나와, 법질서 확립에 나섰던 전체 경찰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며 자신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그는 "마지막까지 경찰 수장으로서 내게 주어진 법질서 임무를 다할 것이고, 정치적인 문제는 내가 답변할 대목이 아니다"며 "이는 대통령께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면서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왜 그렇게 진압작전을 서둘렀느냐"는 질문에 김 내정자는 "만약 지나가는 차가 화염병에 맞아 불이 붙는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걸 미리 막지 않는다면 경찰은 왜 있어야 하는가, 이들은 장기농성을 하기 위해 쌀을 20포대나 준비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경찰이 눈앞에 벌어지는 불법을 보고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게 옳은가"라며 "만약 이번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면 나는 결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 내정자는 "이번 사태가 터진 뒤로 국회에 불려나가고 부하 경찰의 장례식을 치르는 등 경황이 없었다"며 "이제부터 부하 경찰의 사기를 추스를 작정"이라면서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로서의 포부까지 밝혔다.

이어 그는 "결코 위축되지 말고 경찰 본연의 임무인 법질서를 세우자고 독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李대통령 "인책부터 할 문제 아냐"…이어지는 '버티기' 모드

'선(先)진상규명론'을 내 세우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청와대의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김 내정자의 자진사퇴 쪽으로 기울었던 결론이 전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중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과거에는 이런 사건이 터지면 인책부터 하고 국면을 전환하고 했는데 이번 사안은 그런 게 아니다"면서 "사고발생 원인이 무엇인지를 비롯해 사고 과정 전반을 분석해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는 설 연휴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단 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요청서를 설 전에는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선 지휘계통상 김 내정자와 함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안 제출도 미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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