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6일 "요즘 젊은 사람 중에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이) 운전을 잘한다고 해서 뽑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국정 감사 도중 우 수석 아들의 의경 '꽃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표현상의 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운전병은 운전 실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정 감사에서 백승석 경위가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 (굽은 길 운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빈축을 샀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 관련 기사 : "우병우 아들 코너링 잘해 운전병? 어이없어")
이날 안행위 국정감사에서는 총경 이상 경찰 간부 자제들의 의경 복무율이 절반에 가까운 데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총경 이상 고위 공무원 79명이 아들을 군에 보냈는데 39명이 의경"이라며 이 의경들의 "정확한 보직을 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우 수석의 경우 자신이 인사 검증을 하는 경찰에 아들이 와서 근무하고, 그것도 가장 선호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정당성을 부여받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일반 국민은 의경에 가고 싶어도 6%의 확률인데 총경 자제의 54%가 의경으로 근무하는 것을 국민이 이해하겠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 청장은 지난 1993년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도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피해 간 일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며 '부적절 논란'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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