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백남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충남 9호차 살수요원 한모 경장과 신윤균 기동단장은 '처음부터 직사 살수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영상을 보면 처음부터 시위대 머리를 향해 직사 살수를 31초가량 한 것"이라며 경찰의 '광주11호' 차량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후 이어진 2차 살수와 3차 살수 역시 직사로 이어지고, 4차 직사 살수에서 백 씨는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며 "백 씨가 쓰러진 4차 살수는 이전 살수보다 살수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무려 1분 18초간 살수가 이뤄졌다. 특히 백 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수하는 장면이 그대로 녹화되어 있다"고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살수차 보고서에는 분명 경고 살수가 1회, 곡사 살수가 3회, 직사 살수가 2회 이루어졌다고 했으나, 백 씨가 쓰러지기 전에 단 한 번도 곡사나 경고 살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살수 횟수 등은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착각할 수 있으나, 곡사-직사 여부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다"며 "7회 직사 살수가 어떤 이유로 '경고'와 '곡사'로 바꿔 기재됐는지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경찰청은 이런 장면이 녹화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을 처음엔 '없다'며 국회에 제출하지 않다가 청문회 당일 아침에서야 제출했다"며 "경찰청이 CCTV의 존재를 감추고 은폐하다 청문회 당일에서야 국회에 제출한 이유을 알 것 같다. 보고서와 다르게 처음부터 직사 살수한 사실, 단 한번도 곡사 살수가 없었다는 사실 등을 은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보고서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경찰과, 수사 의지가 없는 검찰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박 의원은 이 CCTV 영상을 근거로 "백 씨가 쓰러진 사실을 살수 요원들은 알 수밖에 없었고, 경찰도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적어도 해당 CCTV를 모니터하고 있던 요원은 백남기 농민의 부상 사실을 알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경찰 지휘부는 백 씨가 쓰러진 사실을 '쓰러진 지 2시간이 넘은 저녁 9시 이후에야 인지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쓰러진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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