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오계가 당직을 석권한 가운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해 4.9 총선 당시를 회고하며 "선거에 패한 자들은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했다"며 "(그것이) 이재오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2인자라고도 했다. 나하고는 관계도 없는 수식어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희생양을 만들기에는 딱 필요한 수식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어떤 이는 '죽어도 조국에서 죽어야 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있어봐야 온갖 욕만 먹는다. 18대 공천에서부터 내부권력 싸움까지 겹치면 만신창이가 된다. 1년 정도 떠나 있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했다"며 "결심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미국 출국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에는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등을 표방한 후보들이 출마해 이른바 '친이재오계' 후보들을 상대로 대거 승리를 챙겼던 상황이었다.
여권 전면 쇄신과 관련해 조기전당대회 및 '박근혜-이재오 참여' 요구가 힘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이같은 글은 '희생 제의는 끝났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일부터 자신이 미국행을 결심한 배경을 시작으로 미국 생활기를 연재하기로 했다. 이상득 의원의 2선후퇴를 종용하는 당 안팎의 요구가 비등해진 시점에 이 전 최고위원이 '홈페이지 정치'에 시동을 걸면서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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