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대통령 담화문 발표, 지도부 사퇴 등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친이재오계로 꼽히는 공 최고위원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당내 주류 역시 현 정국과 관련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 최고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쇄신특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대통령 담화문'을 청와대에 요구한 데 대해 "담화가 아니라 더 이상의 말씀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이런 현상을 자연스럽게 위무하고 격려해줘야 할 책무가 대통령에게는 있는 것"이라며 "임시국회 등을 염두에 두고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전직 대통령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은 제도폭력이 있었는지 여부도 어느 정도 말씀을 해야 한다"며 "수위와 강도는 좀 더 살펴봐야 하지만 직접적인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검찰 수뇌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 최고위원은 "이분들은 아마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화문에) 객관적인 사태 수습방안을 담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면 후속조치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제에 검찰개혁에 대한 요구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공직자비리수사처나 수사권 분리 문제 등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 사퇴도 가능"
공 최고위원은 이어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지도부 사퇴를 종용한 데 대해 "4.29 재보선 참패 당시에는 이것이 대응책이 되겠는가 해서 조금 물러났지만 이번 급서사태로 인해 불거지는 데에는 사퇴도 한 가능성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며 "좀 더 시간이 가고 국민이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갖게 되면 잘잘못을 정확하게 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직 인선에서 장광근 사무총장과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등 이재오계의 약진과 이상득계의 후퇴가 뚜렷한 가운데, 이재오계인 공 최고위원이 대통령 사과와 지도부 사퇴론에 힘을 실으면서 한나라당 권력구조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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