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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총, '생색내기' 盧 추도…'본심'은 북한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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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총, '생색내기' 盧 추도…'본심'은 북한 때리기

"앞으로 나와달라. 그래야 사진 촬영에 좋다"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및 북한 핵 실험 규탄'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 우려" 발언의 여파로 한나라당에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진의가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열린 세리모니다. 의원들의 묵념과 안 원내대표의 간단한 애도 발언이 있었으나, 이날 의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북한에 대한 강경한 규탄 결의였다.

박희태 대표도 북한의 2차 핵 실험을 비판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등 의총은 대북 규탄이라는 '본행사'를 위해 노 전 대통령 추모를 '오프닝 행사'로 끼워넣은 듯이 어색하고 불편해 보였다.

원내수석부대표로 선임된 김정훈 의원은 추도식이 진행되기 앞서 "앞자리로 나와달라. 그래야 사진 촬영에 좋은 점이 있다"고 하는 등 보여주기 행사를 위한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기까지 했다.

'역풍 맞을라'…조심스러운 '추도식'

북한 핵실험 규탄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초간 묵념을 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이어 박희태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시한번 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내일 영결식이 국민 화해와 통합의 큰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의원 여러분은 모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나라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고인의 뜻이 널리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도식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추모식과 규탄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의원들은 사담을 자제했다. 전날 안상수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 추모객을 두고 "소요 사태가 일어날까 걱정한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컸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의 파장을 우려하는 속내는 역력했다. 한 의원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그 이야기는 제말 그만해 달라"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영결식 이후에도 문제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역풍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희태 "북한, 광란의 춤 추고 있다"

추도식이 끝난 후 한나라당은 "북한 핵 실험 도발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은 지금 핵을 가지고 광란의 춤을 추고 있다"며 "북한이 빨리 이성을 회복하길 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는 단순히 개발을 저지할 문제가 아니라 개발된 핵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공멸을 초래하는 반민족적 행위로써 엄중 경고한다 △즉각 핵포기 선언을 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라 △한나라당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가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과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6월 국회에서는 쟁점법안 처리도 중요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위기론'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킴으로써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를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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