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나라당은 당청 관계 뿐 아니라 어청수 경찰청장 처리에 대한 온도차, 연말 내각 쇄신론 등을 둘러싼 박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간의 신경전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사무총장은 "홍 원내대표가 반 발짝 정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투어'만 열심인 박희태 대표
안 사무총장은 취임 60일을 이틀 앞둔 1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정례회동이 너무 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도 수석 비서관, 행정관이 있듯이 당도 총장도 있고 실국장도 있기에 '다채널 구조'로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부터가 청와대와 '채널'을 가지고 있는 안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잘 만나자는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8월 12일 정례회동) 이후에 안 만났지만 다른 채널들이 있었기 때문에 주요당직자와 한나라당사무처 당직자가 대통령을 만나고, 여러 기회마다 대표와 (청와대가) 직간접적으로 만나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는 지난 8월 12일 이후 2주에 한 번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박 대표는 대신 소방서, 지역 등을 돌며 열심히 '민생투어'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진 못하고 있다.
그 동안 박 대표가 취합한 어청수 청장 경질론은 청와대로부터 일축됐다. 그 와중에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이 대통령 직계인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나서 어 청장을 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종교편향금지법도 청와대의 왼고개로 한 풀 꺽인 상황.
어 청장 문제에 대해 이날 안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사과(유감)하고 어 청장은 진심으로 행동하고 있으니 불교계에서는 양해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박-홍 갈등 확산될까?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가 공언한 '연말 내각 쇄신론'에 관한 질문에 안 총장은 "홍 대표가 반발짝 정도 앞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편이나 바꾼다는 그런 얘기 하기 전에 체제가 잘 굴러가고 잘 정착되도록 하는데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보고 (이명박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는 데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형태는 또 그 나름대로의 문제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이미 "당에서 정부 인사 이야기를 몇 달이나 앞서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연말 개각 문제 외에 국정원 개혁 문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문제 등 원내사안이 아닌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당 분위기를 주도하며 박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로 이뤄진 대표 특보단은 당내 기강 확립 등을 건의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안 사무총장은 "당내 일시적으로 견해가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표가 원외라 홍 원내대표가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밖에서 있는데 홍 원내대표도 박 대표를 따뜻하게 모시고, 박 대표도 홍 원내대표를 최대한 존중하려 하므로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불화설을 차단코자 애썼다.
한나라당 안팎에선 "'인파이터'인 홍 원내대표를 박 대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박 대표의 노회한 정치력이 만만찮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한나라 사무처 당직자, 해병대 입소 이날 안경률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들의 해병대 체험 행사를 고지했다. 안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정신 재무장과 사명감 고취'를 위해 1박 2일간 해병 부대에 입소하게 된다. 안 사무총장은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전위'로서 사무처 당직자들의 선도적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니 않는다"며 입소배경을 설명했다. 19일과 20일 1박 2일로 실시되는 이 행사에서 당직자들은 PT체조, IBS 훈련, 육상 기동훈련, 전투 구보 등을 통해 '육체적 한계'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 22일 청와대의 사무처당직자 초청 만찬이 '당근'이었다면 이 행사는 '채찍'인 셈이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