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며 찬양해 온 친박 인사 송창달(74) 그린비전코리아 회장을 금융위원회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비상임 이사로 선임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캠코는 부실 채권 인수, 구조 조정, 신용 회복 지원, 국유 재산 관리 등을 하는 곳으로, 부실 산업 구조 조정이 화두가 된 최근 사회적 주목도가 특히 높아진 준 정부 기관이다.
정부가 해운·조선 산업 구조 조정을 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하며 조성하려는 1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또한 캠코가 관리하게 된다.
송 이사는 경제나 금융 관련 이력이 전무하다.
송 이사가 회장으로 있는 '그린비전코리아'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이전부터 대선 행보 등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설립 및 활동했던 전국 규모의 정치 단체다. (☞ 그린비전코리아 블로그 보기)
이 같은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어 "현 대통령의 아버지를 찬양하면 한자리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쁜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송 이사는 그의 저서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을 '예루살렘 성지를 밟아보고 싶어하는 기독교인'에 비유하는 등 노골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신격화한 전례가 있다"고 짚었다.
한 대변인이 인용한 송 이사의 글은 책 <박정희 왜 위대한 대통령인가>의 한 대목이다. 송 이사는 대통령 선거 얼마 전인 2012년 10월 이 책을 냈으며, 여기서 박 전 대통령을 석가, 예수, 공자, 마호메트에 빗대기도 했었다
그는 "박정희에 대한 애틋함은 두고두고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면서 "석가 예수 공자 마호메트처럼 수천년의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생각이 두터워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썼다.
한 대변인은 "이는 박근혜 정부의 신뢰성을 급속하게 무너뜨리고 정권 교체의 열의만을 가속화할 뿐"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등 그동안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던 폐단을 타파하고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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