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미스터 쓴소리' 이한구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을 놓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이 "좌파뿐 아니라 우파로부터도 비판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좌파 정권 10년간 박힌 대못 중 뺀 게 뭐가 있느냐. 부동산 관련 대못 외에는 없다"며 "좌파뿐 아니라 우파로부터도 '경제 살리기와 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구별 못하느냐'는 비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비판의 원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프로그램, 치밀한 전략이 없었다"며 "정책을 진척시키는 능력이 부족해 전선만 잔뜩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거품을 만드는 일을 하기보다는 원칙과 책임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라며 "가령 부동산 문제도 '부동산 활성화'가 아닌 `부동산 시장 정상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도가 느린 공공기관 개혁이 시급하다. 규제 완화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엉뚱하게 이뤄진 인선도 바로잡아야 하며 정부내 콘트롤타워, 작전 본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벙커회의'가 제대로 된 콘트롤타워 역할을 못한다는 것.
이 의원은 또 "인사도 문제"라며 "한때 신세졌던 보수 이념의 지식인들을 팽개치고 시류에 편승한 인사들을 기용한 점도 문제다. 이는 친박(친 박근혜)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부자 가슴에 대못을 박아도 되느냐"며 종부세 폐지에 열을 올리던 강만수 장관이 '경제 정책의 신뢰성' 문제로 십자포화에 시달리던 무렵,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 1순위'로 꼽힌 바 있는 당 내 정책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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