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의원에 이어 4선의 정의화 의원이 14일 이종구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우여 의원은 15일 경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엷다.
다만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가 '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던 강남갑 출신 이종구 의원이어서 '개혁파'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 의원은 "돌격형 리더가 아니라 의정활동의 서포터가 될 것"이라며 강경 이미지의 안상수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월 2회 의원총회 정례화, 상임위 중심 국회운영, 정책조정위별.상임위별 정례 당정협의 체제 구축 등을 통해 '국회 운영의 민주화'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정부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 "인적 쇄신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면 조기전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야당은 적이 아니라 국정의 동반자이자 경쟁자"라고 말했다. 미디어법과 관련해 그는 "6월에는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상임위 중심의 국회 운영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다소 유화적 제스춰를 취하기도 했다.
이종구 의원은 종부세법 개정 당시 장기적으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종부세는 이념적 편가르기 세금"이라는 '과격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일부에서 제가 강남 출신이라 지역구 사정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다"며 "공당이자 집권 여당의 정책을 담당하면 균형되고 일관성 있게 잘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출마를 예고한 황우여 의원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데 다양한 계파의 의원들에게 러닝메이트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두루두루 친분이 높은 스타일이지만 경선에 가장 늦게 뛰어들게 됐고,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과정에서 '인맥난'을 보인 만큼 뒤쫓아가는 판세다.
한편 친박 김성조 의원과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는 서로 만나서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친이 강경파' 이미지 불식에 나섰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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