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5월 말 부도날 것이다.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내놓은 평가다. 산업은행은 25일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한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추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 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회사도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회사의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5월 말에 도래하는 결제자금의 정상 결제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곧 부도난다는 말이다. 보도자료에 담긴 이유를 요약하면 이렇다.
"수주한 선박을 정상 건조해서 인도금을 받더라도, 회사 운영에 부족한 자금이 7000억~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수주가 없는데 건조 물량마저 급격히 감소할 경우, 선박의 정상 건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과거 부실 수주한 선박의 건조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해외 선주사가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가압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공정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그럼에도, STX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산업은행은 "상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못 박았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4월 채권단과의 자율 협약에 돌입한 지 38개월 만에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서게 됐다.
이후 전망에 대해선 회사 청산 수순을 밟게 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경우, 그동안 수주한 선박 건조 물량은 대부분 취소된다. 그에 따른 비용, 예컨대 보증금 환불 등은 채권은행단이 떠안는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인해 국내 은행권이 입을 추가 손실은 약 2조 원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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