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20대 카페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여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이를 거부하고 카페 밖으로 나갔지만, 카페 사장 B씨는 A씨를 끌고 들어왔다. 이후 손 명예회장은 A씨를 껴안고 신체를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 손 명예회장과 B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24일 손 명예회장을 소환해 3시간 가량 조사했다.
손 명예회장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명예회장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총알받이'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재벌 개혁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총수 대신 매를 맞았다는 게다. SK그룹은 과거 군사정부와의 유착을 통해 성장했던 탓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출범을 특히 부담스러워 했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손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불거진 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선고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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