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쇄신 기구 '뉴파티위원회' 위원인 강희용 부대변인이 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강 부대변인은 4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전통적인 야권의 고토 회복을 선언한다"며 "'오세훈 저격수'의 저력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저격수'라는 말은 그가 서울시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으로 활약한 경력을 강조한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 활동에 대해 "서른 셋에 국회 정책보좌관이 되어 서른 아홉에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며 "대표적 보편 복지 정책인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대표 발의했고, '나쁜 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를 주도해 오세훈 표 관제형 주민투표를 막아내 오 시장을 낙마시켰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경제민주화의 관점에서 불평등한 민간투자 협약을 바로잡고 공공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맥쿼리 문제를 공론화하고 서울 지역 두 곳의 사업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에서 약 3조2000억 원, 우면산 터널에서 약 1500억 원의 혈세를 절감했다"고 그는 공언했다.
강 부대변인은 서울시의원과 서울시당 대변인,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뉴파티위원회 위원 등 당직 경험을 들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인재 영입 1호'라면 저는 '인재 육성 1호'"라고 하기도 했다.
강 부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은 13대 총선 때부터 17대 총선까지는 야권이 현격한 우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소선거구제 채택 이후 역대 당선자는 13·14대 박실(민주당), 15·16대 유용태(신한국당-민주당), 17대 이계안(열린우리당)이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 간의 표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성격이라는 평을 들었고, 그나마도 유용태 의원은 후에 소속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그러나 18·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잇달아 이곳에서 당선됐다. 가장 최근 치러진 선거는 2014년 7.30 보궐선거로, 같은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당시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이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했기에 치러진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였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929표(1.21%포인트) 차로 앞섰다. (☞관련 기사 : 노회찬 패배…무너진 '진보의 기둥')
강 부대변인은 "동작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8년 동안 대선후보니 서울시장 후보니 하면서 아무 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다"며 "그래 놓고는 강남의 환상을 속삭인다. 강남의 환상에 편승한 '강남 4구'(나경원 의원의 7.30 보선 슬로건)는 '강남 허구'에 불과하며 동작을 잘 모르는 강남 사람이 지은 장밋빛 간판"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지역위원장인 허동준 위원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허 위원장과 강 부대변인은 전날 연락을 주고받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구 노동당 출신의 김종철 전 부대표가 동작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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