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가진 올해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과는 작년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하고 오랜 현안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13, 2014년 시정연설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해 '기본적인 가치나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표현했지만,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가치 공유' 부분을 빼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만 규정했었다.
올해 시정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새롭게 넣은 것은 지난해말 위안부 문제 합의로 역사문제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치했던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이전이나 위안부 피해자 지원기금 설치 등 이행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가치공유'보다는 수위가 낮은 '전략적 이익 공유'란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호혜관계 원칙 아래 관계개선의 흐름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진 일중 양국이 대국적 관점에서 안정적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또 러시아에 대해서는 "영토문제 해결, 평화조약 체결을 향해 경제, 에너지,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관계강화에 나서겠다"며 "모든 기회를 찾아서 대화를 거듭해 나가겠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