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기태 경찰서장 이하 관계자들에 대한 거침없는 질타를 쏟아냈다. 대통령이 직접 경찰서장을 찾아가 미진한 수사 수사 등에 대해 질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어떻게 이렇게 소홀히 했나"…"잘못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경 일산 경찰서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일산 경찰서장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이기태 서장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눌 뿐 아무런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 이 서장의 사건개요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 대통령은 표정은 싸늘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이 '폭행 사건'으로 처리했는데 어린 아이에게 폭행을 (다른) 목적으로 했겠느냐"면서 "폭행 사건으로 다뤘다는 것은 그것이 별일이 아니니까 간단히 끝내려는 일선 경찰의 (안일한) 조치다"라고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런 사건이 폭행 사건으로 끝나 버리고, 일선 경찰이 아직도 형식적으로 너무…"라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격노한 이 대통령은 "일선 경찰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뛰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물론 범인을 잡아야한다"며 "잡지 못하면 어디가서 더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단순 폭행사건 (처리가) 온당한 일이냐"고 거듭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범인을 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소홀히 할 수 있느냐"며 "여러분들은 생명의 귀중함과 철저한 사고처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여러분같이 이러면 어린 자녀를 가진 국민들이 어떻게 하겠느냐"며 "빨리 노력해서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
이에 이기태 서장은 "잘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심기일전해서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조아리며 연신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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