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무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한나라당에서도 질타를 받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3일 추경 편성과 관련해 가진 고위당정회의 자리에서 윤 장관을 향해 "말을 조심스럽게 해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윤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가 깽판"이라고 폄훼한 데 이어, 18일에는 "입법부가 제대로 입법활동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국회 무시'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는 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정부에서 일부 오버하는 발언이 있었지만 본의는 아니었다"고 대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 도중에도 "(정부가) 국회와 국회의원을 폄하하면 협조가 잘되겠느냐. 나랏일 가운데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고 윤 장관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자연 리스트' 등 연예계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한국 사회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의 극치"라며 "경찰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여권 인사들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최근 리스트 정국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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