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의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은 4일 서울대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면서 "이건 어떻게 보면 (교수들이) 정치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지난 달 31일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대운하 추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데 따른 것. (관련기사 :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식한 사업을 왜?")
"심지어 교수라는 분들이…"
추 팀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그 분들이 우리나라의 지성이니 정말 좋은 의미에서 반대하면 좋겠는데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운하에 대해 논리적인 패턴을 갖고 이야기를 한 게 아니고, 감정적이고 운하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이 없이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비난했다.
추 팀장은 "심지어 교수라는 분들이 그렇게 운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인신공격을 하고, 팩트에 대한 반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면서 "운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연구를 한 다음 반대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대운하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추 팀장은 "2020년에는 물동량이 지금보다 2배, 이를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3배 이상 늘어난다"며 "제2 경부고속도로나 철도는 환경문제로 건설할 수 없기 때문에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운하로 사용하면 환경파괴도 적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입장에서는 물건을 하루 더 빨리 생산해 트럭 운송비의 3분의 1 수준인 운하를 이용해 운송하면 훨씬 더 이익이 된다"고도 했다.
추 팀장은 대운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운하가) 트럭보다 24시간이 더 걸린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B/C비율 (비용손익 분석 :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이 2.3정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추 팀장은 "운하를 100% 민자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외국자본들 중 어느 정도 정리된 게 6개이고, 3개 정도가 더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그 분들은 100% 투자하겠다, 얼마든지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 팀장은 대운하 추진을 위한 여론 수렴기구 구성일정에 대해선 "어차피 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 가능하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