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진후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박원석 의원, 서기호 의원 등 의원단은 이날 농성에 돌입하기에 앞서 국회 본청 앞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축소 반대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의당을 포함한 3당 회담 수용 등을 요구했다.
정의당은 "13대부터 19대까지 지역구에서 사표는 51%를 차지해 투표한 국민 절반 이상의 표가 휴지통으로 버려졌다"면서 "이로 인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42.8%를 얻었지만, 의석 점유율은 50.7%였고, 당시 민주통합당은 36.5%를 얻었지만 의석 점유율은 42.3%였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양당 모두 자신의 실력보다 과다한 권력을 대표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축소가 아니라 확대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내 일부 지역당협위원장이 '지역 대표성'을 이유로 비례대표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 정의당은 "헌법재판소도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이 국민 주권주의의 출발점인 투표 가치의 평등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대표는 "19대 마지막 정기 국회라 할 일이 많지만 이렇게 농성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돌아가는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국정감사에 앞서 일어날지 모를 정치 개악 시도를 단호히 막아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비례대표 축소를 말하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면 반민주적 발상이자 폭거"라며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유권자 지지율과 의석률 사이의 불비례성을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안정행정위원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우회하려는 것은 정의당을 문 밖으로 내몰고 양당 간의 담합으로 기득권을 관철시켜 보겠다는 꼼수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 의원단이 농성에 돌입한 직후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에서 의원들과 어색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김제남 의원이 "비례대표 축소 안 됩니다"라고 말했고, 원 원내대표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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