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4대강을 결국 막지 못했다. 그 잘못으로 전국의 강이 울고 있다. 생물이 죽어가고 있다. 더 열심히 싸워야 했다. 강정 해군기지도 마찬가지다.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
브라운관에서 맛깔 나는 개성연기를 자랑하는 배우 맹봉학(51) 씨가 3년만에 다시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고, 강정마을의 생명평화 운동에 힘을 실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배우 김선아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 대중들에게 널리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지만 사실 그는 웬만한 집회 현장에 빠지지 않는 단골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이 정례화 돼 시작되던 해에도 행진에 참여한 그가 3년만에 다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어깨를 함께 걸었다. 4대강, 쌍용차, 용산철거 문제 등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이슈의 현장에 빠지지 않는 그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쌍용차' 집시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맹 씨는 "제주해군기지는 결국 미군이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군사기지"라고 확신했다. 그는 "소파 협정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될 수 있다. 미군이 오키나와에서 철수하는데 그 미군이 제주도에 들어온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미군이 들어오면 항공모함이 들어올 테고 항공모함에는 전투기가 있다. 결국 제주에 공군기지도 들어선다는 말이다. 제주에 군사기지가 말이 되나? 강정 해군기지를 절대 막아야 하는 이유중 하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강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 처음에는 저도 강정을 몰랐다. 강정주민들이 열심히 싸우고 강정을 외치면서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력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라며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강정주민들이 앞으로 더 힘낼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맹씨는 "말이나 구호로 구치는 평화의 섬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가 되길 바란다"며 '제주는 4.3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다. 강정마을을 4.3과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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