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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철탑과 송전선로로 뒤덮일 판"

[함께 사는 길] 당진·경기·강원 주민들, 송전탑 건설 반대 움직임

송전선로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계획된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력소비량이 46만9049기가와트아워(GWh)에서 2027년에 65만5305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발전설비도 2012년 기준 8만1806GWh에서 2027년 15만8502GWh로 2배 정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증설되는 발전소는 대부분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전력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 등으로 보내기 위해선 송전선로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확정된 제6차 장기 송배전설비계획에 따르면 현재 총연장 3만1600킬로미터(㎞)의 송전선은 2027년 7000㎞가 더 추가돼 총 3만8600㎞로 늘어나고 760개 변전소도 947개로 늘어난다.

송전탑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철탑은 4만484개다. 345킬로볼트(㎸) 송전탑의 경우 송전선로를 잇는 탑과 탑 사이의 거리는 400미터(m)다. 이를 단순계산해보면, 2027년까지 1만7500개의 철탑이 추가로 세워지며 우리나라 땅 1.7제곱킬로미터(㎢)당 한 개꼴로 철탑이 세워지는 셈이다. 이러다간 전국이 철탑과 송전선로로 뒤덮일 판이다.

벌써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진, 경기도, 강원도 등에서 송전탑과 변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주요 지역을 전한다.

ⓒ함께사는길

■ 신고리원전-밀양-북경남변전소-청도-대구변전소
345kV 송전탑 40기 / 765kV 송전탑 161기(밀양 구간 69기)


신고리에서 생산한 전력을 북경남변전소를 통해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경상북도 일대에 보내기 위해 송전선로 건설을 했다. 주민들의 반대 속에 2014년 11월 말에 밀양을 통과하는 69기 송전탑 공사가 완료됐다. 하지만 신고리 3호기는 위조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과 밀양송전탑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2017년 수명이 만료되는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2023~2025년 사이에 고리 2~4호기가 모두 수명이 만료돼 이들 원전을 폐쇄한다면 기존 선로만으로도 충분히 전력을 보낼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송전탑을 철거하고 대형원전과 화력발전 중심의 발전방식을 바꾸기를 요구하고 있다.

■ 당진화력-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탑 160여 기


당진시는 이미 521개의 송전탑이 건설된 지역이다. 하지만 당진화력-북당진 간 345kV 송전선로 계획과 북당진-신탕정 간 345kV 송전선로 계획이 추가로 계획돼 있다. 당진화력-북당진 송전선로 계획은 기존의 당진화력-신서산 간 765kV 송전선로 루트가 고장이 날 경우를 대비해 건설하는 예비송전선로로 345kV 철탑 80여 개가 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석문면과 송산면, 송악읍 등 3개 읍면에 걸쳐 130여 개의 송전탑이 건설되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 생존권을 크게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당진화력-북당진 345kV 송전선로는 송전 여유용량을 늘리게 돼 발전소의 추가 증설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간 송전선로 계획은 충남 서북부 지역의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길이 35.5㎞로 송전탑 88기가 세워지는데 당진구간에 41기가 건설된다. 주민들은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부와 한전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함께사는길

■ 신한울(신울진)원전-강원개폐소-신경기변전소
765kV 송전탑 430여 기


제5차와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 신한울3호기, 2021년 신한울4호기 등 발전용량이 대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2019년까지 765㎸ 신경기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신한울원전에서 봉화, 강원 태백, 삼척, 영월, 정선, 횡성, 평창, 강원개폐소까지 이어지는 약 130㎞에 철탑 260기가, 그리고 다시 강원개폐소와 765kV 신경기변전소를 잇는 철탑 170여 기가 세워질 전망이다. 아직 신경기변전소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4년 7월 정부가 신경기변전소 후보지로 여주(2곳), 이천, 양평, 광주 등을 발표하면서 지역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 횡성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강원 횡성에는 이미 80개의 송전탑이 들어서 있는데 신한울-신경기변전소 송전선로 계획에 따라 후보지로 발표되면서 765kV 송전탑이 더 세워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은 횡성765송전탑 반대대책위를 꾸려 반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 추가 건설이 아니라, 이설 계획이 더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존의 송전탑이 산사태 위험지역에 설치되어 있어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삼척 그린파워발전소-원덕읍 옥원리-울진화력발전소, 원덕 남부화력발전소
154kV 송전탑 7기


삼척 원덕읍 옥원리는 울진원전에서 동해변전소로 연결되는 345kV 송전탑 6개가 마을을 둘러싸여 있다. 이에 더해 7기의 154kV 송전탑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기존에 설치된 345kV 송전탑과 연결해 남부화력발전소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신설 154kV의 높이가 기존 345kV와 비슷해서 결국 추가로 345kV로 증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의 345kV 송전탑은 지상과 높이가 5미터 정도로 낮게 설치돼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고 전자파도 72밀리가우스(mG)로 높다며 송전탑이 추가로 건설된다면 마을은 죽음의 땅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1일 한전이 옥원1리 마을 뒷산 25번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면서 한때 주민과 충돌하기도 했다. 다행히 공사가 중단돼 일단락되었으나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은 심각해지고 있다.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가기 :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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