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짐을 꾸린다. 일상이 마다 마디 끊이지 않고 씨앗 뿌려 열매 맺는 전체 과정을 속속들이 몸으로 겪는 삶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 시골마을을 보고 듣고 걸으며, 맛보고 만지며 마을과 사람을 만나는 여행, '귀농여행'이다. 여행지는 경남 합천 구평마을과 대목마을. 서울생태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25명 교육생들이 함께 여행 짐을 꾸렸다. 귀농을 생각하며 책도 읽고 공부도 했지만, 농촌에 살터를 만드는 것은 늘 묵직한 숙제였다. '마을 안으로 가는' 여행이 새삼 마음 힘을 돋우며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천에는 선배 귀농인 5명이 마음을 모아 시작한 주민여행사 '동행'이 있다. 2014년 5월부터 작은 지역여행을 꾸리는 '동행'을 만들어 '공정여행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꿈꾸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귀농을 생각하는 몇 가정을 초대해 선배 귀농인 집에 하루를 머물며 농촌 현실과 귀농에 대한 소소한 생각을 나누는 첫 번째 '귀농여행'을 했다. 이번 4월 18∼19일에 서울생태귀농학교에서 귀농을 준비하는 가정들이 마을여행 두 번째 길동무다.
귀농 선배에게 농촌 삶을 듣다
구평마을 마을회관은 이른 시간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직접 농사지은 쌀로 차진 밥을 짓고, 미나리·참나물·취나물 등 갖가지 고소하고 향긋한 봄나물을 무치고, 두릅도 데치고, 봄동 겉절이에 쑥국까지, 봄 가득한 밥상이 여행자들을 맞았다. 모든 반찬은 마을 어르신들이 손수 마을 들녘에서 마련한 것이다. 모두들 합천의 봄을 맛나게 비웠다.
마을회관 앞에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작은 냇물이 있고, 마을과 함께 나이 든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쉬었다가 천천히 마을 산책에 나섰다. 못자리를 준비하고 밭에 파종을 하고 모종을 준비하는 바쁜 농사철이라 가끔 지나는 차 소리를 빼고는 바삐 날아다니는 직박구리와 참새들 소리가 고요한 한낮을 흔들 뿐이었다. 마을 여행자들은 냇물을 건너 마을 산길을 걸으며 시골마을에서 살터를 만드는 일에 이런저런 생각이 깊었을 것이다.
귀농여행은 합천 가회면에 오래전 귀농해 살터를 꾸린 두 가정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산골에 터를 잡은 산이네, 가파른 산길 따라 산 중턱에 너덧 집이 차분하게 앉아 있다. 이진홍(43), 이진희(43) 부부는 대구에서 교사로 일하다 2009년 귀농했다. 산, 강, 연이 아이 셋을 키우기 좋은 곳을 우선순위에 두고, 가파른 곳이라 농사짓기는 힘겹지만 모든 걸 만족할 수 없는 법이라 생각하고 있다. 친환경농사 책은 많이 봤지만 직접 배울 만한 분이 주변에 없어 시행착오가 많았다. 빌린 논도 거름내기도 어렵고 기계도 안 들어가는 다랑논이 대부분이어서 품은 2∼3배 들지만, 수확은 적었다. 친환경으로 지은 쌀로 조청을 만들고, 생강차를 만들어 팔아 자립경제 여건을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 논이 많이 늘어 6600평을 부치게 됐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섞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청년회 일을 비롯해 3∼4년 동안 마을 일에 힘을 보탠 끝에 지금은 좋은 관계를 짓고 있다. "귀농한 사람들이 지역에서 섬처럼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농사를 유기농으로 짓는 것만큼이나 마을에서 삶이 유기적이야 한다고 봐요." 다들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
두 번째 방문지는 가회면에서 유일하게 꽃 농사를 짓는 이재필(45) 님. 8년 동안 건설업으로 전국을 떠돌다 고향 합천으로 10년 전 귀향했다. 가까이에 농대를 나와 안개꽃 모종을 하는 친구가 있어 안개꽃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할 때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큰 방향을 짓는 것에서 소소한 것까지 큰 힘이 된다. 꽃 농사는 출하 날짜가 정해져 있어 쉽지 않다. 며칠만 늦게 피거나 일찍 펴도 제값을 못 받는다. "하늘이 농사 절반을 지어요. 온도를 아무리 높여도 햇빛이 없으면 꽃이 안 피거든요.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요. 농사를 짓다 보면 겸손해지죠." 그이는 귀농하자마자 땅 사고 집 짓는 것부터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도시에서 하던 대로 소비규모를 유지하면 금방 바닥이 나 버티지 못한다. 만일 농사를 지으려면 지역 미시 기후에 맞는 작물을 미리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알아보라고 일렀다. 안개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 농사 시설을 돌아보고, '미리 조금 더 잘 살펴 준비하고 서두르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떻게 귀농해야 할지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해가 저만치 기우는 늦은 오후, 두 번째 마을여행지 '대목마을'로 떠났다.
공동체를 일구는 마을을 만나다
귀농은 사람이 있고, 더불어 짓는 삶이 있는 마을로 들어가는 일이다. '마을이 없는 섬 같은 귀농'은 쉽게 지치고 금방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귀농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마을에서 관계를 짓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귀농여행자들은 지역주민들과 귀농자들이 함께 농촌사회에 대안을 만드는 대양면 대목마을 '대양생명평화공동체'를 방문했다. 대목마을에서 꾸러미 사업을 하는 어르신들이 저녁을 짓느라 바쁘다. 갖가지 봄나물에 손수 투박하게 만든 손두부와 김장김치, 향긋한 미나리 전 부치는 냄새가 방안 가득이다.
대목마을 첫 만남은 황매산 기슭 산골 마을에서 농사짓는 시인 서정홍(56) 님. "귀농하면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 게 먼저예요. 여유를 가지고 몸과 마음이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해요. 쉽게 일 욕심에 빠지기 쉬운데 농사 근육이 생기고 익숙해지려면 3년 정도는 필요해요." 그이도 처음에 열정만 있었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단다. 지금은 조금 더 낱낱이 자세한 삶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너무 버거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귀농을 '농사'라는 틀에 가둘 필요는 없다면서, 농촌은 농부만 있는 게 아니라 다채로운 역할과 관계가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마을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해요. 열 가운데 하나만 잘못해도 '역시 밖에서 들어온 놈'이란 소릴 듣거든요. 귀농자들이 도시 삶을 고스란히 이식하려는 삶의 방식 탓이에요." 적게 소비하고 더 간소해져 자연을 닮은 농부시인은 귀농여행자들이 관념으로 담고 있던 귀농에 대한 생각에 가지치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대양생명평화공동체를 함께 이끌어 가는 강재승(53) 님 이야기가 이어졌다. 부산에서 마을로 온지 20년, 마을에서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고 일구는데 부침이 많았다. 친환경 농부로 사는 건 '행복'이 아니라 치열한 일상이다. 귀농해 초등학교 친구 7명과 농사공동체를 꿈꿨지만, 2년 만에 빚 만지고 뿔뿔이 흩어진 탓에 함께 하는 일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귀농 후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야겠지만,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조심해서 풀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친환경농업은 딸기로 시작했다. 발품을 팔아 정보도 얻고 괴산 흙살림에서도 배웠지만, 첫 3년은 적자였다. 고비를 넘기면서 부산지역 생협과 연결되고, 한살림과 생태유아 공동체에도 납품해, 점차 마을 전체로 넓혀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마을 전체가 벼농사뿐 아니라 채소들도 친환경으로 생산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산생협은 서울만큼 크지 않아요. 지금은 학교급식 쪽으로 확대해가고 있어요." 그이는 학교급식이 친환경으로 바뀌면 한국농업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농업인구가 줄고, 농사 대를 이어 짓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좋은 농지들이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가장 큰 문제는 농촌사회가 지속성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무너져 가는 농업을 일으키는 길은 쌀과 잡곡, 친환경 주곡을 지키는 데 있어요. 쉽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을로 귀농해 부딪혀 보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귀농 7년 차지만 대목마을로 온 지는 2년째인 이동희(45) 님은 농사에 서툴고 하나에서 열까지 모르는 게 많았다. "마을에 들어와서 농사를 지으니까 오가면서 잔소리가 굉장해요. 다 챙겨주고 손수 방법을 일러줘요. 농사에서는 어린아이인 거죠. 관계를 갖지 않으면 배울 수 없어요." 지난해부터 마을 어르신들과 꾸러미사업을 시작해 철마다 산나물이며 제철채소들을 포장하고 회원관리도 하느라 일이 많다. 귀농할 때 가능한 마을을 알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 들어가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3년 정도는 살아보고 뿌리를 내릴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귀농여행자들은 귀농선배들이 마을을 일구고 대안을 만드는 노력들이 눈물겹다. 선배들과 둘러앉아 밤 깊도록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대체 왜 귀농을 하려고 하는가' 바탕이 되는 질문을 다시 하면서.
귀농여행자 농사를 만나다
아침부터 봄 짙은 비가 내린다. 대목마을 어르신들이 차려낸 뜨끈한 집 밥이 정겹고 든든하다. 그 기운으로 찾아갈 마지막 동행 여행지는 선배 귀농인들의 농사 현장이다. 비가 그치지 않아 시설 농가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한 팀은 브로콜리 시설로, 한 팀은 부추와 토마토 밭으로, 안개꽃 농가 시설로 흩어졌다. 타닥타닥 천정에 부딪히는 빗소리 리듬에 따라 채소보다 더 크게 자란 풀들을 뽑았다. 같은 자세로 앉아 풀 뽑아 흙을 털어내고 고랑에 던지면서 저릿해지는 무릎과 시큰한 허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며, 오로지 손으로 농사짓는 농부들 심정을 몸으로 느낀다. 귀농여행은 이렇듯 눈으로 보고 매만지며 몸으로 겪으면서 '귀농' 밑그림을 그리고 마음을 돋우는 여정이다.
최연소 여행자인 이은별(27) 님은 조금이라도 일찍 올 하반기쯤 귀농을 할 계획인데 이번 '귀농여행'을 통해 소중한 연결고리를 만든 느낌이다. 이미 귀농한 청년들도 더 많이 만나볼 생각이다. 선배 귀농인들이 꾸리는 주민여행사 여정에 참여하면서 귀농이 농사뿐 아니라 다양한 고민을 풀어내는 노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역 어른신들이 직접 참여해 갖가지 제철음식을 나누는 것을 보며 '마을이 만드는 여행'을 고맙게 경험했다. 고향 고흥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신원희(47) 님도 40∼50대 귀농인들이 주축이 돼 마을과 마을을 잇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왜 다시 마을에 주목해야 하는지 깊이 느꼈다고 한다. "귀농은 저처럼 고향으로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고향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고향'이라는 말은 설명이 필요 없잖아요."
부부가 함께 참여한 최병철(55) 님은 '귀촌'을 꿈꾸고 있다. 처음엔 '주민여행사'가 생소했지만, 마을여행을 하면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 같은 역할이라고 느꼈단다. '준비하라'는 말이 생생하게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아직 귀농은 먼 꿈이지만, 장영주(48) 님은 여행을 통해 혼자서는 찾아가거나 만나기 어려운 귀농자들을 만나 어떤 고민과 선택을 했는지, 강의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아픔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알게 되었단다. "'귀농은 곧 농사'라는 공식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동행'이 꾸린 여정을 따라가면서 다채로운 농촌생활에 대한 새로운 꿈을 덧붙이게 되었어요."
합천에는 주민여행사 '동행'이 있다
사람들은 농촌하면, MBC <전원일기>나 KBS <6시 내고향>을 떠올린다. 방송용 포장지를 벗겨 낸 농촌의 실제 사정은 어떨까. 농촌의 생생한 민낯을 경험하는 여행은 귀농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절실한 여정이다. 이번 서울생태귀농학교 교육생들과 여정을 꾸린 '동행'은 귀농자들이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마음을 모은 일이다. 지난해 11월 귀농자들을 초대한 첫 여행을 마친 뒤 주민여행사의 정체성과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되었다. 왜 주민여행사인지, 관광지를 떠도는 여행과는 무엇이 다른지, '동행'만이 풀어낼 수 있는 여정은 무언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에 단순한 의기투합이나 실험이 아니라 주민여행사 동행이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했다.
기획을 맡은 원범식(41) 님은 귀농 5년차다. 서울귀농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귀농해 농사를 짓다가 고민 끝에 더 잘할 수 있는 유통업으로 전업했다. '꿈꾸는 달걀'이란 이름으로 지인의 친환경 달걀을 진주지역 500여 회원들에게 주 1회 공급하고 있다. '농촌과 여행'을 접목해서 귀농인들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도전'이라서 힘을 보태게 되었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여행사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죠. 가령 제철 나물로 나누는 집밥은 식당에서 먹는 밥과 비교할 수 없죠." 성과를 마을에 돌리는 것이 '동행'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귀농여행'이라는 주제로 부산경남 귀농운동단체와 협력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지역에서 마을청년회와 적극 협력 고리를 만드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영화 관련 일을 하다가 15년 전 귀농해 농사도 짓고, 전통 등 작가로 활동하는 부현도(47) 님은 회사처럼 월급 나오는 일이 아니지만 '주민여행사'가 동네에 활력을 주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귀농자들이 마을을 고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천연염색을 하는 아내 김형미(45) 님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민 관광사업체 창업을 지원하는 관광두레 기획자 역할을 맡으면서 합천주민여행사 '동행'을 꾸리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관광두레는 마을 자원과 사람들을 묶어 지속할 수 있는 '마을여행'을 만드는 지원사업인데, '동행'은 귀농·귀촌인들이 귀농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에게 생생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합천에서 아버지와 가족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동훈(35) 님은 농촌인구가 줄면서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는 여행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라 합천으로 '불러들이는 여행'을 생각하던 차에 '동행'을 꾸리는 모임에 함께하게 되었다. 귀농 같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행을 동행을 통해 풀고 싶다. "아직은 갖춰진 것이 없고 '실험' 느낌이 강하지만, 우리가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실제 귀농자 몇몇이 풀어가는 건 한계가 있고, 마을 단위와 함께 움직이는 그림도 그릴 수 있지만, '귀농여행'이 계절에 한번 드문드문 계획돼 '여행사'로서 일상성을 가질 것인가는 숙제이다. 법인화하고 여행사로 자리매김하려면 더 많은 책임이 뒤따르고 성과도 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촘촘하게 논의를 하며 생각의 결을 맞춰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동행 구성원이 마음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 속도를 일부러 안 내고 있어요."
동행 총무를 맡고 있는 송민숙(46) 님은 합천에서 농사도 지으면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이재수 님이 귀향하면서 여기에 살게 됐지만, 10년, 20년 뒤에 마을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면서 이대로 가면 마을이 유지될 수 있을까 싶었다. 당장 변화되지 않겠지만 마을 공동체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행에 맨 마지막에 합류했다. "억지로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동력이 무언지 찾고 있죠. '동행'은 진행형입니다."
10년 전 귀농해서 2000평 정도 밭농사를 짓는 고등학교 교사 김영준(50) 님은 '화이부동'이라는 귀농인 재능네트워크를 진행하면서 주민여행사 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합천 귀농자들이 마을 문화를 재구성할 수는 없지만, 이미 있는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했다. "농촌은 사실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이잖아요. 몸과 마음을 부딪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귀농, 귀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여행에 참여하면 서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곳에서 귀농자들이 갖는 고민은 '밖에서 들어온 사람으로 남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 마을이 될 것인가'이다. 6월은 주민여행사 동행이 협동조합으로 발돋움하는 달이다.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1996년 창간된 우리나라 최초 생태 환경 문화 월간지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합니다. 생태 감성을 깨우는 녹색 생활 문화 운동과 지구의 원시림을 지키는 재생 종이 운동을 일굽니다. 달마다 '작아의 날'을 정해 즐거운 변화를 만드는 환경 운동을 펼칩니다. 자연의 흐름을 담은 우리말 달이름과 우리말을 살려 쓰려 노력합니다. (☞바로 가기 : <작은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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