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박계 의원을 만나는 등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광폭' 행보와 관련해 공성진 최고위원이 "대통령 친형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 내지 비난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중진의원으로써 책무"라면서도 "(화합에) 실패했을 경우 오히려 그 책임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의 발언은 친박계와 화해 제스추어를 보이고 있는 이상득 의원에 대한 일종의 '견제' 메시지로 읽힌다. 대통령과 가까운 이 의원의 광폭 행보가 상대적으로 친이재오계의 입지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21일 친박계 의원과 이상득 의원의 '부산 회동'도 뒷말을 낳고 있다. 이 자리에서 친박계의 입각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는 관측에 공 최고위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친박계 탕평설이 거론되는데 대해선 "위기 시에는 책임의식이 강한 사람이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는 것이 좋다"고 친이계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친이-친박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해서도 그는 "현역 중심으로 하면 지난 선거 때 자기 지역을 일궈놓은 (원외) 위원장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라며 "적절히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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