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열면 안 된다?
경기대 수원 캠퍼스와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학생들이 오는 24일과 25일 각각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주최한다. 장소는 각각 대학 정문 앞과 후문 앞. 당초 학생들은 대학 측에 공간 대여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대학 측이 거부하면서, 거리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
이들 대학은 각각 "정치적 행사" "외부인사 참석 행사" 등의 이유로 공간 대여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생 오휘수 씨는 "대학에서 연예인 등 외부인사를 초대하는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대생 정양현 씨는 "지난해에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초대하는 행사가 학교에서 열렸다"며 "정치인 초대 행사는 허용하는 학교가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행사를 불허하는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9월에도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위해 학생들이 낸 강의실 사용 신청을 "정치적 행사이자 교육과 상관없는 사회 이슈"라며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성균관대생들은 강의실 대신 생명공학대학 학생회실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자 성균관대 측은 "학교가 불허한 행사를 준교육공간인 학생회실에서 진행함으로써 학칙을 어겼다"라는 이유를 들어, 생명공학대학 학생회장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거부했었다. 오 씨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대학 측의 태도가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다양한 시민 모임이 이날 추모 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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