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1일 '사드(THAAD,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론화'에 신중론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사드 도입 의총'을 열겠다고 밝혀 미묘한 엇박자를 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 3노(NO)라고 하는데, 노 리퀘스트(No request), 노 컨설테이션(No consultation), 노 디시즌(No decision), 즉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없었다는 것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사드 배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특보로 내정된 윤상현 의원이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여는 것을 반대하며 '신중론'을 편 것과 맥이 같다.
그러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4월 임시회 직전에 (사드 의총은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수 있는 것"이라며 "북핵이 우리에게 너무 위협적이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 정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이것을 막기 위한 수단은 그것(사드)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다. 그것과 또 다른 외교적 문제가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드가 워낙 전문적인 부분이 되다보니까 의원들이 이 내용에 대해 좀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것"이라며 "의총에서 이런 (사드 배치) 결정권은 없다"라고 말했다.
'비박계 당권파'가 청와대와 친박그룹의 의중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사드 문제는 군불만 지피면 정치적으로 이익"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이 요구하고 정부가 반대하는 모양새를 유지해, 새누리당이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의 '집토끼 잡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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