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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애물단지' 대운하…"집권하면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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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애물단지' 대운하…"집권하면 손질"

신당, "집권 후 뜯어고칠 공약을 왜…"

반대 여론이 월등하게 높고 보수언론마저 철회를 종용하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이명박 후보가 끝까지 밀어붙일 태세다. 게다가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집권 후에 재검토할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이 후보의 논리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무책임하다"고 맹비난했다.

"집권 후 재검토? 무책임한 처사"

28일 이명박 후보 측이 발송한 'MBC 정강정책 연설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일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시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국내 외 세계적인 기술과 환경 전문가들로 하여금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낙동강의 지류인 영강. ⓒ프레시안

그러나 이 후보는 실제 방송 연설에선 이를 약간 수정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세계적인 전문 기술자와 환경 전문가들로 하여금 치밀하게 다듬도록 하겠다"고 수위를 낮췄다.

이 후보 측의 한 측근은 "'재검토'든, '치밀한 다듬기'든 그 의미는 일관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무조건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논란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실제 당선되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대운하 공약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된 터에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사실을 이제 와서 인정하고 집권 후 재검토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해도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집권 후 재검토라는 태도는 또 얼마나 많은 국론분열과 국력낭비를 가져 올 것인가"라면서 "이명박 씨는 무책임한 대운하공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애물단지' 대운하

이밖에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이 후보 측의 '자충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추석 연휴 동안 서울~부산 구간의 운하 예정지를 자전거로 순례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지만 이내 "물가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정책탐방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최고위원의 '자전거 탐방'에 동행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국토생태본부장은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의원은 자전거를 타느라 하천 가까이 가서 본 적이 없고 물에 손 한번 담가본 적도 없다"면서 "이 의원 스스로도 (자전거) 탐방단을 '환경기술비전문가 집단'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염 본부장은 "경부운하를 안 하면 큰일 나겠다. 그대로 놔두면 오히려 더 환경적으로 큰 재앙이 올 것"이라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환경을 도외시한 인공적인 조성은 국제적인 웃음거리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운하 공약에 반대하는 교수를 이 공약의 자문단에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관련기사 : 이명박 급했나…경부운하 '반대' 인사를 '찬성'으로 )

또한 공약의 찬반론을 둘러싼 당 내의 논란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눈총을 사고 있다. "경선 이후 '대운하 난상토론'을 하겠다"는 애초의 입장과 달리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공개토론을 슬쩍 내부 토론으로 대체한 것.

한나라당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박승환 의원은 "굳이 공개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많아 TF팀 내부토론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방어논리'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친박(親朴)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철저히 토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당 안팎으로 애물단지가 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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