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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회원, '박정희 친일맹세 혈서 조작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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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회원, '박정희 친일맹세 혈서 조작설' 사과

[뉴스클립] 민족문제연구소, 자필 편지 받고 고소 취하

일제강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 맹세 혈서를 썼다는 기사를 민족문제연구소가 조작했다고 주장한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13일 민족문제연구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에 혈서로 지원한 사례를 미담으로 소개한 1939년 3월 31일 자 <만주신문> 기사를 민족문제연구소가 조작했다고 주장한 일베 회원 ㄱ 씨가 지난 2일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포레OOO'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ㄱ 씨는 '박정희 혈서는 조작됐다'는 내용의 글을 일베 등에 반복적으로 올려 지난해 8월 피소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ㄱ 씨와 더불어 강용석 전 의원과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등 11명을 고소한 바 있다. 
 
이후 ㄱ 씨는 서울북부지검 형사조정 절차에 응했다. 그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복무 사실과 친일 충성 혈서 맹세를 당시 일본 신문에서 찾아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일본 신문 기사가 조작됐다는 어떤 개인 블로그를 보게 됐고,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일베'에 해당 블로그 글을 복사해 게시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혈서에 대해 18년 이상 연구했고, 일본 도서관까지 가서 당시 신문 보도 내용을 근거로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을 알게 됐다"며 "민족문제연구소의 명예가 제 진심어린 사과로 복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누리꾼이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1939년 3월 31일 일본의 <만주신문>은 "경상북도 문경 공립소학교 훈도(교사) 박정희(23) 군의 피로 쓴 편지가 송부돼 관계자를 감격시켰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혈서에서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一死奉公 한 번 죽음으로 황제에게 충성)을 위해 굳건히 결심합니다,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11월 <친일인명사전> 박정희 항목에 이 내용을 포함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평소 뉴스도 많이 안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요 이슈에도 둔감하게 직장과 가정만 오가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 왔었습니다. 아마 많은 평범한 다른 가장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생업에만 열중하던 지난 대선 즈음, 우연히 친구를 통해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가입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식민시대 활동에 대한 친일 여부가 이슈가 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복무사실과 친일충성혈서 맹세를 당시 일본 신문에서 찾아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국사시간에 배워 온 것도 아니고 평소 알고 있던 상식에는 반하는 내용이라 약간의 충격과 함께 이런 저런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마침 민문연의 박정희 혈서 일본신문기사가 조작이다라는 어떤 개인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내용을 숙지하거나 하지도 못하고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일간베스트에 해당 블로그 글을 카피하여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혈서에 대해 18년 이상 연구하였고 일본도서관에까지 가서 당시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연구결과로 내놓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조작이라고만 주장하던 블로그와 달리 당시 신문을 근거로 민족문제연구소의 노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정희 혈서가 조작이라는 주장의 뿌리가 약함도 확인했습니다.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민문연의 연구성과와 노력을 폄하하고 조작이다는 주장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우리 역사 이면의 숨은 진실들을 밝히려 노력하시는 민문연의 연구와 열정에 피해를 드려 거듭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절대 사실관계 확인 없는 어떤 것도 주장하거나 옮기지 않겠습니다. 제 게시판 글로 피해를 입으신 민문연의 명예가 제 진심어린 사과로 복구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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