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회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된 조사였다. 집권 2년 만에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대통령 동생'의 모습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였다.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은 소위 '정윤회 문건'과 정 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며 정 씨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바도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고 <중앙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또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자신의 비서 출신 전모 씨 등과 '7인회'를 만들어 '정윤회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모임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연관성이 없음을 주장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시사저널>에 보도된 정윤회 씨 측의 '미행설'에 대해선 "당시 여러 사람이 나에게 '미행당하고 있다'고 말해줘 기분 나빴고, (정 씨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은 "'미행이 사실'이라고 진술하며 정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박 회장이 지난해 12월 자신을 미행하던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윤회씨가 지시했다’는 자술서를 받았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부인했다고 한다. '오토바이 기사의 자술서' 여부에 대해선 "자술서는 없다"고 진술했다고 <조선>, <중앙> 모두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선일보>는 '미행은 없었다'고 단정을 내렸고, <중앙>은 "박 회장이 자술서가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미행이 실제 실행된 것인지 ▲만약 실체가 없는 것이라면 미행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가 의문으로 남게 됐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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