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용갑 "200억 달러 약속한 듯"…여권 "박근혜 방북때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용갑 "200억 달러 약속한 듯"…여권 "박근혜 방북때도?"

"김정일과 친북좌파 노무현이 손잡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10일 "그 동안 북한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난다는 둥 공작을 해 왔고, 노무현 정부도 한나라당 집권을 막으려 북풍(北風)을 이용하려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한 공작으로 볼 수밖에 없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친북좌파 성향의 노무현 정부가 2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른바 '뒷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뒷거래 없었던 적 있었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 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무리 포장을 한다고 해도 졸속적, 전략적으로 추진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뒷거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동안 북한과는 어떠한 경우라고 뒷거래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면서 "현금은 어떨지 모르나 북한의 철도, 육로, 항만 등 사회 간접자본이나 송전문제, 경제특구 등 최소한 200억 달러 정도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어떤 근거로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면서 "참여정부는 그 동안 대북관계에 있어 투명하게 진행해 왔을 뿐 아니라 어느 경우에도 뒷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거듭 말씀 드린다. 어떤 약속도 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용갑 의원의 '독설'은 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아무리 (뒷거래를) 해도 했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지 않느냐"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는 아무리 퍼주더라도 남는 장사'라고도 했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은 엄청난 퍼주기라고 본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근혜 방북 때도 뒷거래 있었단 말이냐"

범여권 의원들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은 "김용갑 의원이야말로 한나라당 입장에서 대선에 불이익이 될까봐 민족사에 중요한 한반도 평화구축의 꿈을 밟아버리는 정략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정상회담을 방해하는 무책임한 발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배 의원은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민족사에 큰 누가 된다"면서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평양을 방문할 때도 뒷거래가 있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이화영 의원은 "오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수구언론을 봐도 슬슬 정상회담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는 것 같아 착잡하다. '현찰 아닌 후불 가능성', '줄 건 다 주고 받을 것은 없다'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뒷거래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잡고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해 통일부는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신당 최성 의원도 "한나라당의 행태가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김용갑 의원은 안기부 출신이어서 당시 기관의 속성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참여 정부는 같은 수준이 돼선 안 된다. 초당적 협력을 구할 계획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재정 장관은 "김용갑 의원의 근거 없는 말씀은 회담을 앞두고 국익에도, 한반도 평화정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인 해석을 가급적 삼가해 주시면 회담은 성공적으로 치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갑 의원은 "그럼 아마 (남한이) 줄 것도 없는데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승낙했겠는가"라면서 "누가 봐도 충분한 경제지원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런 의문은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용갑 거들면서도…'反통일' 이미지엔 경계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침없이 이어진 김용갑 의원의 정상회담 비판론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도 '반(反)통일세력'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고흥길 의원은 "배기선, 최성 의원은 마치 한나라당이 반(反)통일, 수구, 반(反)평화세력인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회담의 전망과 의제설정,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는 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도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했다"면서 "당 내에서 찬반이 있더라도 큰 방향의 물꼬는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 내의 다른 의견을 갖고 마치 한나라당 전체가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도 "한반도 평화의 전제는 북핵의 폐기"라면서 "특히 절차의 투명성과 합법성은 보장돼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뒷거래나 이면합의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