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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캠프, 불법 구전 홍보단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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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李캠프, 불법 구전 홍보단 활용하고 있다"

박근혜측, '검증불씨 살리기' 총력전

박근혜 캠프가 '이명박 의혹'을 둘러싼 '검증불씨 살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검증국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정치이슈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불과 열흘 앞으로 닥쳐 온 경선전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이명박 캠프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이 후보 측이 불법 구전 홍보단을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하는 한편 각종 '이명박 의혹 시리즈'에 대한 검찰과 국정원의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1억5600만 원 편성해 '구전 홍보단' 운영"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9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 측에서 최근 구전 홍보단을 운영해 온 증거와 문건이 입수됐다"면서 "전국 광역 시도별로 총 65명으로 이뤄진 이 홍보단은 7월 9일부터 8월 18일까지 40일 간 교통비 5만 원과 식대 만 원을 받으며 활동했고, 캠프는 이를 위해 총 1억56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캠프가 이날 공개한 '구전홍보단' 관련 문건. ⓒ프레시안

'대외협력위원회' 명의로 된 이 문건에 의하면 이 홍보단은 "MB(이명박 후보)에 대한 충성도와 보안의식이 높은 자로 선별, 팀장 책임 하에 움직이되 팀원들은 전체 실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활동"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명박 후보 캠프 산하의 대외협력위원회의 위원장은 정의화 의원이고 본부장은 정종복 의원이다.

이 대변인은 "불법 선거에 대한 비밀을 지켜 줄 충성도 높은 사람을 선발기준을 하는 것을 봐서 불법임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홍보활동과 별도로 국민선거인단 확정자들을 찾아 독려전화를 하고 불법으로 메일을 발송하는 등 다각적인 불법 선거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이 홍보팀의 7월 19일자 '일일 상황보고'에 의하면 검증 청문회와 관련해선 "최태민과 관련된 부정적 팩트(fact)를 활용", 주민등록 초본 유출 논란, 한반도 운하보고서 논란 등을 두고는 "매당행위, 도덕성 문제제기" 등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달 22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와 관련해선 "외지에서 제주 집결인원 300명(현지동원 2000명)", "선발대 출발, 연설회 참가독려 및 조직점검"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정현 대변인은 전날 이명박 후보 측 인사가 합동 연설회에 700여 명의 청중에게 식대와 금품을 제공해 동원했다가 선관위에 의해 고발된 일 등을 언급하며 "이명박 후보는 스스로 불법 선거운동으로 국회의원 직을 상실한 바 있다. 여기에 불법 홍보단까지 운영해 온 이명박 후보는 불법선거의 달인이 아니냐. 불법 선거의 백화점이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외에도 이명박 후보와 직접 관련된 상당한 지위의 당 내 인사가 지지를 호소하며 당직자를 만날 때 돌린 물품에 대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지만 공개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면서 "불법을 저지른 이명박 후보 측 관계자들은 오늘 중 당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사덕 "왜 하필 이 시점에 정상회담 터뜨렸나"
▲ 이 문건에 따르면 "MB에 대한 충성도와 보완의식이 높은 자로 선별"이라는 홍보단 선별기준이 명시돼 있다. ⓒ프레시안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도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검찰과 국정원, 경선국면 와중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홍 위원장은 "검찰의 경우에는 주식회사 '다스', 양평별장,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 BBK와 다스의 자금거래 내역 중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마친 것으로 돼 있는데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다"면서 "또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김경준 씨는 다른 때도 아닌 경선 직후인 9월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국정원의 경우에도 (이명박 후보 측과 관련된) 박광은 지위해제가 됐지만 윗선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국정원은 조사를 통해 (박광이) 밖의 정치인 중 누구와 접촉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밝히지 않는가. 경선이 끝난 뒤 터트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어떤 사람이 거액과 관련된 양심선언을 하겠다는 것을 우리가 만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9월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우연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정권연장에 혈안이 된 집단이 치밀하고 교묘한 그물을 쳐 놓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나길 기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하필이면 이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이슈를 던진데 대해 경선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일들을 한 묶음으로 보면 우리 한나라당이 경선을 끝내자마자 정권연장을 하려는 세력으로부터 일시에 공격을 받는, 삼국지에 나오는 십변매복계(十面埋伏計)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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