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담 아래 지리산 둘레길에 창원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산 찾는 사람들을 재우고 먹이는 농부와 그의 아내가 산다. 농부의 아내 정노숙 선생은 자연에서 난 것으로 요리를 만드는 자연요리 연구자이다.
<함께사는길>이 농부의 아내에게 "가을꽃으로 밥 한상 차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가을꽃은 봄꽃과 달리 약성이 올라온 것들이 많아 주의해서 선택하고 요리해야 한다"며 그이는 여섯 가지 가을꽃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 요리들, 입이 즐겁기 전에 눈이 환했다. 모두 지리산에서 난 꽃과 식재료들은 흔한 농약이나 비료가 일절 닿지 않은 것이다.
"지리산에서만 나는 것들이 아니에요. 사는 데가 어디라도 조금만 도심과 멀어지는 곳에서는 볼 수 있는 꽃이고 주변의 텃밭 어디서라도 구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그런 재료가 보기도 먹기도 아름다운 음식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다만 '꽃도 자연이 준 음식이라는 믿음과 상상력'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리산 꽃과 다른 지역 꽃이 맛이 다르겠는가. 다른 것은 '자연이 준 것을 먹을거리로 여기는가, 슈퍼나 마트의 진열대에 오른 것만 먹을거리로 여기는가' 하는 마음이 다를 뿐이다. 지금 밖으로 나가 꽃을 따시라. 다음 끼니의 찬은 꽃으로 하시라. 아름다운 것을 잡숫고 사람과 자연에게 기꺼운 이들이 되시라.
ⓒ이성수 기자
● 민들레 꽃 샐러드
재료
민들레 20g, 자소잎(깻잎도 가능) 1개, 한련화 3잎, 콩꽃, 봉숭아, 기타 들꽃 약간
드레싱 블루베리 진액 3분의 1컵, 식초 1큰술, 사과 30g, 들기름 1큰술
① 자소잎과 민들레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놓는다.
② 꽃은 수술을 떼어내고 물에 한번 헹군 후 채반에 건진다.
③ 블루베리 진액에 식초를 첨가하여 저어준다. 사과는 강판에 갈아서 넣고 먹기 직전 들기름을 첨가한다.
④ 재료를 섞어서 그릇에 담고 소스를 붓는다.
● 가지찜
재료
가지 2개, 표고버섯 1개, 가지꽃 10송이
양념장 간장 1작은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육수 3분의 1컵, 들기름 1큰술, 들깨가루, 파, 마늘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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