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쌀 관세화 정책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18일 새누리당과 정부의 당정협의장에 들어와 고춧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당정협의장에 진입해 회의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쌀 전면개방 반대', '쌀 개방 추진 박근혜 정부 규탄' 등이 적힌 노란색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쌀 관세화 정책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구호 등을 저지하려는 당정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 회원은 고춧가루를 국회의원과 정부 관료들에게 뿌리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농림축산위 소속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예의를 지켜 달라, 회의장 밖으로 나가라. 나중에 면담을 신청하라"며 농민단체의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영우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정부는 쌀 개방 선언, 쌀 관세화 문제 등에서 농민과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다"며 "중차대한 식량주권 문제를 야당에게조차 알리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를 항의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런 폭력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시라"고 했고, 농민단체들은 "농식품부 먼저 사과하시라. 사과 못한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방호원과 농민들 간의 몸싸움도 발생했다.
결국 국회 방호원들이 회의장에 주저앉은 농민을 물리적으로 퇴장시켜 회의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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