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거부하고 단식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단식 40일째인 22일 아침, 김 씨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서울시립동부병원에 이송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이날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오 씨는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아침 병원에 실려온 뒤 혈당, 칼슘 등을 보충하는 응급 수액주사를 맞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씨의 혈압은 90/60mmHg, 혈당은 55mg/dL이다. 정상인의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100~110/70~80mmHg이며, 혈당은 80~100mg/dL 범위다. 혈당이 70mg/dℓ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보며 호흡곤란, 메스꺼움, 의식불명 등의 증세가 있다.
병원 측은 김 씨의 건강상태를 염려해 맑은 미음 200㏄를 제공했으나 김 씨는 먹지 않고 오후 2시 현재까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대책위는 22일 "지난 7월 14일 세월호 가족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오늘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하루 이상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2200명으로 집계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여 하루 지지단식을 선언하는 '세월호 특별법 동조단식'에는 어제 이후 하루만에 1만8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영오 씨가 가족대책위를 통해 보낸 입장 전문.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좋겠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안산에 가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것이다. 정말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제발 빨리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 의료진과 가족들의 강력한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왔지만 안정을 취하고 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단식을 계속할 것이다. 제발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그러기 전까지는 광화문 떠날 수 없다.
절 걱정해준 국민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별법 만들어지는 것을 못 보고 여기서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없을 뿐 아니라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날까지 광화문에서 제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힘을 모아주셔야 특별법은 만들어낼 수 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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