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만나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두시라"고 권유했다. 김 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7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문 의원은 김 씨가 농성 중인 서울 광화문 광장을 이날 오전 방문, "건강이 걱정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고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이 전했다.
김 씨는 그러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에도 새정치연합 우원식, 은수미, 장하나, 이인영 의원 등 10여 명이 방문해 '대신 단식'을 설득했으나 김 씨는 고사한 바 있다.
문 의원은 김 씨가 "계속 단식하겠다"고 하자 김 씨 옆에 앉아 동조 농성에 들어갔으며,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김 씨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도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달라"며 "대통령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광화문 단식 농성장에 김 씨 등과 함께 있는 원재민 대한변협 변호사는 "회견에서 밝힌 대로 대통령 면담을 위해 청와대를 향한 것"이라며 "그러나 청와대 행사로 일반인까지 통제하고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엔 청와대 개방이 이루어진다니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원 변호사는 김 씨가 "내가 위험해 처해야 그나마 정부가 조금이라도 부담을 가진다는 생각으로 하루 6통 마시던 물도 3통으로 줄인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김 씨의 면담 요청에 대해 "청와대에서 어떤 응답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오전에도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측을 만나 면담을 했다. 전날 1시간 20분가량 비공개로 첫 면담을 한 후 두 번째로 성사된 면담이다. (☞관련 기사 보기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세월호 유가족 만났지만…)
1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면담 직후 김 위원장 등은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 마음을 흡족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알았다'고 대답했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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