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라식, 라섹 수술 부작용 실태 보도가 화제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이 가져올 부작용은 숨긴 채, 마구잡이로 수술을 권하는 병원의 행태가 방송됐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의료 상업화’의 한 단면인 셈.
또 대한안과의사회 라식, 라섹 부작용을 경고한 의사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사실상 협박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터뷰를 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이날 방송에선 한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했던 최모 씨의 발언이 소개됐다. 최 씨는 “상담을 통해서 수술이 결정되는데, 전문 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한 달 정도 교육을 받는다”며 “그 매뉴얼에 따라 수술 종류를 결정했다. 그러니까 결국 결론은 ‘라식·라섹 수술을 하세요’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이 무작정 검사나 수술을 권하는 사례는 이미 흔하다. 매출에 따라 병원 직원에게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경우도 많다.
라식, 라섹 수술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라식 수술의 부작용으로 원추각막증 판정을 받은 정모 씨(가명)는 특수렌즈를 끼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원추각막증은 각막이 원뿔 모양으로 돌출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다.
정 씨는 "병원과의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11년째 언제든 실명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갔다. 나도 막상 일을 겪고 보니 죽음 말고는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며 덧붙이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2013년 라식수술을 받고 빛번짐 현상으로 부작용을 겪는 중인 박승찬 씨는 허술한 병원의 눈 검사가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의심을 증폭시켰다. 박 씨는 "눈 검사를 한 의사, 수술을 한 의사, 부작용 때문에 재수술을 해줬던 의사가 다 다르다"며 "재수술 중 각막 절개 후 기계가 고장 났다고 임시 렌즈를 삽입한 뒤 방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PD수첩>은 한국계 독일인 안과 의사이자 라식수술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스벤 리 박사가 대한안과의사회로부터 사실상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한안과의사회가 스벤 리 박사에게 MBC <PD수첩>과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이 공문에는 인터뷰를 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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