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물의 충격패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 정치 신인 김용남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김두관 후보도 역시 새누리당 정치 신인 홍철호 당선인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두 거물의 몰락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비상이 걸렸다. 두 후보의 2017년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손 후보는 고 남평우 전 의원(재선)과 남 전 의원의 아들인 남경필 경기도지사(5선)가 내리 7선을 한 수원 팔달 지역에 출마, 여당 20년의 벽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지난 2011년 4월 재보선에서 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성남 분당을에 출마, 여권 유력 인사였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강재섭 전 대표를 꺾었던 저력은 반복되지 않았다.
손 후보는 다시 정치적 암흑기를 맞게 됐다. 지난 2007년 야권의 대선 패배 후 손 전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었다. 그러나 81석을 얻는 충격패를 당한 후 춘천에 칩거, '1차 정치 휴지기'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2011년 재보선에서 부활한 후 19대 총선에 불출마, 대선 경선에 곧바로 뛰어들었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패한 후 다시 정치적 휴지기를 가졌다. 2013년 10월 재보선 경기도 화성 출마 요구를 뿌리친 손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의욕적으로 출마했지만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2년 대선 경선 이후, 정치권에 다시 복귀했으나 좌절을 맛보게 됐다. 그는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중도 사퇴하고 대선 경선에 참여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리를 얻지 못했고, 경남도지사 자리는 여당에게 내줬다. 그는 이 선택 때문에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김 후보는 독일 유학생활을 한 후, 정치권에 복귀, 연고가 없는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렸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군수, 김포시장, 국회의원 3선을 지내는 등 20년 가까이 텃밭으로 일궈왔던 경기도 김포에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이같은 내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두 거물의 충격패로, 새정치연합은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지도부 사퇴론은 물론, 야권 재구성론까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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